2013년 구입한 을유세계문학전집 세트를 꺼냈다. 방채 책장 높은 곳에 실려 있던 시리즈라 꺼내 놓지 않으면 목록이 보이지 않았다.그래서 먼지가 조금 쌓여도 꺼내놓기로 했다.
이 책을 세트로 사겠다고 다짐한 것은 순전히 마의 산 덕분이었다. 20대 때 읽었던 마의 산을 다시 읽고 싶었고 거의 구입한 지 10년 만에 재독은 17년 만이다.아무것도 몰랐던 20대 때 읽었으니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어떻게 읽힐지 모르겠다.
2013년에는 구간을 싸게 팔 수 있었던 도서정가제 시행 전이라 이렇게 세트를 많이 샀던 기억이 난다.도서정가제는 나로 하여금 오히려 책과 소비를 줄여주고 신중하게 구매하게 하는 제도가 됐다.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면 유지되는 게 맞지만 개인적으로는 무엇이 더 나은 선택인지 여전히 어렵다.